소위 말하는 에이즈 바이러스/바이러스들[Virus/Viruses]에 대해서
우선 당신들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인체 세포의 기원, 조직 배양, 그리고 실험실 상에서 이 모든 것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가지 실험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져야만 합니다. 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로버트 슈트레커 박사[Dr. Robert Strecker]가 간단하면서도 가장 적절한 설명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이 메커니즘을 알아 냈으며, 사실상 가장 잘 알고 있고, 또 더 나아가 개념상의 치료 방법까지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재 나와 있는 자료들 가운데 빠져 있는 부분들을 밝히는 일을 도울 것입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사실상 D-타입 레트로바이러스[D-type retrovirus]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자, 그럼 우선 바이러스가 무엇일까요? 나는 당신들에게 혼동을 줄 생각이 전혀 없는데, 당신들 가운데 몇몇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바이러스는 자기자신을 복제하는 가장 작은 마이크로-유기체[the smallest replicating micro-organism]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바이러스들은, 자기자신들이 그 속에서 자랄 수 있는 다른 세포들을 필요로 하는, 가장 작은 유기체들이라는 것입니다.
바이러스들이, 살아 있는 조직체 바깥에서 따로 떨어져, 그들 스스로 재생산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오늘날의 과학자들이 알아낸 바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바이러스들은 생장과 재생산을 위해서 반드시 다른 세포 속에 거주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박테리아나 균류[fungus] 그 밖의 다른 유기체들은 사실상 조직체 바깥에서도 생장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자기자신들을 재생산해내기 위해서, 반드시 다른 조직체 안에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박테리아 같은 것들은, 배양 접시 위에서도 생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들은 반드시 조직체 안에서 생장해야 합니다. 이들이 자신들을 복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살아있는 인간, 또는 다른 동물 조직 안에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레트로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조직체 안에서 생장하는 가장 작은 복제 유기체입니다. 그럼, “레트로[retro]”라는 용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현재 우리가 논하고 있는 바이러스에 있어서, “레트로”란 에이즈 바이러스가 지닌 한가지 특징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소위 다른 종류의 인체 레트로바이러스들이나 동물 레트로바이러스들과 마찬가지로, ‘역방향의 전사효소(轉寫酵素)[reverse transcriptase]’라고 알려진 작은 효소들을 갖는다는 사실을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레트로”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역방향의 전사효소[reverse transcriptase]’, 즉 “레[re]”는 “역방향[reverse]”이라는 말에서, “트로[tro]”는 “전사효소[transcriptase]”라는 말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에이즈 바이러스 안에 들어 있는 효소로서, 인간과는 달리 RNA형태 속에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유전자 복제의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유전 물질은 DNA형태 속에서 자랍니다.
만약 에이즈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즉 체내 세포에 감염이 발생한 후에 일어나는 일이란, 이 효소가 에이즈 바이러스의 RNA를 복제하여 DNA형태로 만든 다음, 인간의 DNA 속으로 이를 집어 넣게 되는 것입니다. 역방향 전사효소에 의해 복사된 에이즈 바이러스의 유전자는 이렇게 인간 DNA속에 들어온 다음에는, 사실상 DNA형태로 복제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이 유전 정보는 인간 세포의 ‘유전적 구성[genetic makeup]’ 상에도 포함되어지는 것입니다. 이제 인간 유전자 속에 거주하게 된 에이즈 바이러스는 이후, 새로운 에이즈 바이러스 생산을 위한 신호를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주의깊게 읽으십시오.?지금 ‘새로운 에이즈 바이러스’라고 말했습니다!
에이즈 뿐만 아니라, 모든 레트로바이러스들은 그 유전 정보가 역방향 전사효소에 의해 DNA 형태 속에서 복사가 이루어진 채 유전자 속으로 주입되고 나면, 연속적으로 ‘새로운 바이러스들’을 생산해 내게 되는 것입니다.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해, 여기 주어진 정보들을 좀 더 일반화시켜 보도록 합시다. ‘바이러스학[Virology]’이란 작은 살아있는 유기체인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바이러스’는 오늘날 당신들이 최첨단 과학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전자 현미경들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것을 사용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백만종의 에이즈 바이러스들도 손쉽게 작은 핀 위에 올려 놓아질 수 있게 됩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특히 인간에게 치명적인데, 그 이유는, 이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들을 공격하거나 중화시켜버리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유전 물질을 인간 세포 상의 유전자 구조 속에 집어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에이즈는 인간의 세포를 일종의 ‘바이러스 공장’으로 만들어 버려서, 인간 세포 상의 원료가 되는 물질들을 이용하여 바이러스들을 계속 재생산해 내는 것입니다.
보다 큰 유기체인 박테리아와는 달리, 바이러스들은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당신들에게 흔한 “감기[cold]” 바이러스도 그렇지만, 이것이 약물만으로는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에이즈 바이러스의 경우, 큰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그 공격 양상에 있어서, 면역 체계를 파괴시킨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도 역시 이 책에서 설명할 것입니다.
pp. 83-87 Hat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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